광주 들어오는 나주시내버스 정류장 확대 놓고 갈등 고조

입력 2018-07-19 10:40  

광주 들어오는 나주시내버스 정류장 확대 놓고 갈등 고조
양 지자체 합의 또 실패…나주시, 국토부에 강제조정 재신청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나주 999번 시내버스의 광주 시내권 승하차 정류장 확대를 놓고 양 지자체 갈등이 여전하다.
국토부가 광주시·나주시에 공식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점을 찾으라며 나주시의 조정신청을 기각했는데도 두 지자체는 이견 조율은 물론 협의체 구성조차 못 하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 상생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광주시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열린 국토부 여객자동차운송사업 조정위원회에서 나주시의 나주교통 999번 버스노선 조정 요구를 기각했다.
나주시는 전남대 후문까지 가는 나주교통 999번 버스의 광주시내 구간 승하차 정류소를 현재 15곳에서 37곳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나주시의 조정 요구에 대해 "양 지역 상생협력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조정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대중교통 이용불편 해소를 위해 두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중교통 관련 공식협의체를 구성해 방안을 모색하라"라고 제안했다.
이후 광주시와 나주시는 이와 관련한 접점 모색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공식협의체 구성을 위해 수차례 협의했지만 실패했고, 다음 달 열리는 광주·전남 상생협의회 안건으로도 올리지 못했다.
결국 나주시가 국토부에 버스노선 조정신청을 다시 내 강제조정이라도 받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수용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처럼 버스 정류장 확대에 대한 지자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것은 광주와 나주 양 지역 버스업계의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양 지역 버스업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당사자 조정이나 지자체 중재도 힘든 상황이다.
광주 시내버스 업체들은 999번 나주 시내버스의 광주 노선 확대에 반발해 아예 노선 인가를 취소해달라는 소송까지 내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답은 뻔하지만 이를 업체 논리로 접근하다 보니 해결이 안 된다"며 "협의조정이 안 되면 강제조정이라도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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