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달 필 미컬슨(미국)은 US오픈 3라운드 경기를 치르다 움직이는 볼을 쳐 물의를 빚었다.
퍼트한 볼이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가자 멈추지도 않았는데도 퍼터로 쳐 그린에 다시 올렸다.
게다가 그는 움직이는 볼을 치면 2벌타를 받는다는 규정을 알지만, 벌타를 받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그랬다고 밝혀 더 큰 논란이 됐다.
일부러 그랬다면 규정을 악용한 것이라는 비난이 들끓었고 2벌타에 그칠 게 아니라 실격시켜야 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19일 디오픈 개막을 앞두고 R&A는 미컬슨이 디오픈에서 만약 고의로 움직이는 볼을 친다면 실격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R&A 마틴 슬럼버스 사무총장은 "(미컬슨을 실격시키지 않고 2벌타만 준) 미국골프협회(USGA)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플레이가 나쁜 행동이며 골프의 정신에 걸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볼을 친 미컬슨의 플레이가 골프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그는 또 "규정집에는 에티켓과 경기위원회의 권한에 대한 규정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 규정을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컬슨이 US오픈에서 일부러 움직이는 볼을 친 것은 '에티켓'을 어긴 비신사적인 행동이며 경기위원회가 실격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미컬슨에게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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