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미국산 주문취소로 브라질산 프리미엄 4년 만에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라 브라질의 대두 산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의 대두 수입업자들이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수입업자들이 수입처를 바꿈에 따라 브라질산 대두의 프리미엄이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파라나구아항에서 수출된 대두 가격은 1t당 396.6달러(약 44만8천 원)로,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서 선적된 대두에 비해 1t당 66.1달러(약 7만5천 원)가량 비싸다.
이런 브라질산 대두의 프리미엄은 2014년 이후 최고치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대두 수입업자들은 자국 정부가 지난 6일부터 미국산 대두에 25%의 추가관세를 물리자 미국산 대두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은행인 라보방크의 농산물 상품시장 조사책임자인 스테판 보겔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브라질산 대두를 구매하기 시작하자마자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중국으로 수출될 미국산 대두 83만t의 주문이 취소됐다.
또한 '미확인' 목적지로 향할 예정이던 대두 선적이 취소된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선적이 취소된 대두 대부분은 목적지가 중국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농산물 가격정보 기관인 아그리센서스 관계자가 전했다.
아그리센서스의 앤디 알란 시장분석가는 "결과적으로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200만t 이상의 미국산 대두 선적이 취소된 것 같다"면서 "이는 총 30척 분량"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대두 가격은 추락하고 있다.
시카코상품거래소(CBOT)에서 미국산 대두 선물가격은 이번 주 초 1부셸(약 27㎏)당 8.105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9년 만에 최저가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주 발표한 월별 대두 공급 및 수요 추정치를 통해 10월 1일 시작되는 회계연도 기간 중국의 대두 수입 전망치를 종전의 1억300만t에서 9천5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농무부는 미국의 대두 수출액 전망치를 11%가량 줄어든 5천550만t으로 낮춰 잡았지만, 브라질의 대두 수출 전망치는 200만t 늘어난 7천500만t으로 높였다.
중국의 수입 취소로 미국산 대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는 유럽 등 다른 지역 바이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미국산 대두 수출은 1년 전보다 50%가량 늘어났다.
특히 유럽 바이어들은 구매처를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
보겔 연구원은 "유럽 국가의 바이어들은 브라질산 콩을 사지 않는다. 미국산이 20% 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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