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근로자 비중 24%, OECD 2위…여성은 1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숙박업에선 여성 근로자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7월호에 실린 '저임금 근로자 특성과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저임금 근로자는 23.8%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원자료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저임금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임금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 있는 임금(중위 임금)의 ⅔ 미만을 받는 근로자를 뜻한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012년 24.6%에서 꾸준히 떨어져 2015년 21.3%까지 내려갔으나 2016년 23.2%에 이어 2년 연속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근로자 중 34.0%가 저임금을 받는다. 이 비율은 남성(15.7%)의 두 배에 달했다.
여성 근로자들이 일자리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음식숙박업에선 절반이 훌쩍 넘는 65.2%가 저임금에 시달린다.
도소매업에선 42.5%가, 청소, 여행보조, 사무지원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사업시설 및 지원서비스업에서는 40.9%가 저임금을 받는다.
여성 고용 증가세를 이끄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도 여성 근로자 31.2%가 저임금이다.
가사·육아와 병행을 위해 여성들이 시간제 근로를 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7년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 10개 중 7개가 여성 일자리였다. 시간제 근로의 60%가량이 저임금 일자리다.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저임금 근로자 임금은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의 43.7% 수준이다.
상대 임금 수준은 2011년 37.0% 이후 매년 상승세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포인트 오르며 상승 폭이 컸다.
한국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한국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3.5%로 미국(24.9%)에 이어 3위였다.
특히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37.2%로 OECD 1위였다. 2위 미국(29.5%)보다 7.7%포인트 높았다.
OECD 평균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15.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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