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환율 달러당 6.78위안 돌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무역전쟁의 중국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19일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3% 오른 달러당 6.7066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6.7위안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9일(6.7075달러)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심리적 지지선인 6.7위안 선 위에서 환율을 고시한 것은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토미 셰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고시는 인민은행이 환율 기준선을 방어하지 않고 있으며 점진적인 위안화 절하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시장이 위안화를 더 낮은 수준으로 계속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역외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께 6.7861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추고자 시장에 개입하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전망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위안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한 달간 위안화의 낙폭은 3.5%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주요 31개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을 막고 있다는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으로 위안화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에 대해 중국 외환 당국은 무역갈등이 자본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중국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춘잉(王春英) 중국 외환관리국(SAFE) 대변인은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가 간 자본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금융시스템 안정과 국제 지급결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단기 변동성에 경기 조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들어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 리스크에 대한 완전한 준비와 대비책을 세워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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