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 아껴 모은 500만원 쓰레기더미 뒤져 찾은 새내기 경찰

입력 2018-07-19 14:01  

수급비 아껴 모은 500만원 쓰레기더미 뒤져 찾은 새내기 경찰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그 돈 못 찾으면 저는 죽습니다."

초복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이달 17일 오후 7시 4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경찰서 당감지구대로 주민 김모(59·여) 씨가 울먹이며 찾아왔다.
임용 6개월 차인 정민기 순경은 동료인 백혜진 순경과 함께 김씨를 안정시킨 후 차근차근 사정을 물었다.
당뇨와 고혈압 탓에 거동이 불편하던 김씨는 기초생활 수급비를 아껴 5년간 모은 전 재산인 5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버렸는데 찾을 수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쓰레기봉투를 살 돈이 없어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들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여유가 있는 쓰레기봉투에 자신의 쓰레기를 조금씩 넣었는데 이날 공교롭게도 가방 안 검은 봉투에 넣어뒀던 5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하고 버렸다는 것이었다.
두 경찰은 쓰레기 수거차량이 오기 전에 돈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해 김씨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김씨의 집 근처 쓰레기더미부터 맨손으로 뒤지기 시작했고, 다행히 당감시장 부근 골목길 교회 앞에 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500만원이 들어있는 검정봉투를 발견했다.
장갑이나 마스크도 없이 폭염 속에 악취를 견디며 20개가 넘는 쓰레기봉투를 일일이 뒤지는 동안 두 경찰의 근무복은 땀에 모두 젖어버렸다.
정 순경은 "돈뭉치를 건네받은 김씨가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시면서 '자기의 목숨을 살렸다'고 고마워하는 말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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