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70년대 도난 추정…경매 의뢰인 거부로 직접 반환 무산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서울대가 인터넷 경매업체를 상대로 1970년대 분실된 대전회통(大典會通)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이일염 부장판사는 서울대가 K사를 상대로 낸 대전회통 인도 소송에서 19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대 측은 2016년 10월 한 졸업생의 제보로 서울대 법학도서관이 소장하던 대전회통 6권 5책이 인터넷 예술품 경매사이트인 K사 홈페이지에 매물로 올라온 사실을 확인했다.
대전회통은 고종 2년(1865년)에 편찬된 조선 시대 마지막 통일 법전으로, 서울대 법과대학의 전신인 '법관양성소'에서 교재로 사용한 책이다.
매물로 나온 책에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도서관' 직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서울대는 K사에 경매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서울대 측은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대전회통이 1970년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규정상 자료를 이관·폐기 등을 할 경우 원부에 기록하게 돼 있는데 원부상에 들어온 기록은 있지만 나간 기록은 없기 때문이다.
K사는 대전회통을 경매 의뢰인과 상의해 직접 반환하도록 하거나, 직접 구매해 서울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경매 의뢰인 이모씨가 K사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반환은 무산됐다.
이씨는 "1975년 서울대가 종로구 동숭동에서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버리고 간 것을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작년 1월 K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bo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