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기관장을 점령군 포로처럼 취급해서는 안 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이후 산하 공기업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기업 노조들이 무조건적인 사퇴 종용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인천도시공사·교통공사 등 5개 공사·공단 노조는 19일 성명에서 "공을 인정해줄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공기업 기관장을 시장 당선자의 포로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노조는 민선 6기 유정복 전 시장 재임 때 임명된 기관장에 대해 사퇴 건의서 제출을 검토하겠다는 시의회 방침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기관장이 비리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의회가 사퇴 권고안을 채택할 순 있지만 지금은 전 시장의 정무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퇴 권고를 하는 셈"이라며 "후임 사장들은 정무라인이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회는 사퇴 권고안 채택에 앞서 후임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아울러 인사 적체 해소를 이유로 인천시 공무원들이 정년을 앞두고 낙하산식으로 공기업에 오는 관행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남춘 시장은 시의회 뒷문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공기업 사장들과 소통으로 정면 돌파하라"며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정무적 판단으로 오는 기관장과는 협치를 거부하며 불공정과 맞서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5개 공사·공단에서는 황효진 도시공사 사장,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 채홍기 관광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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