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다 차출'에도 끄떡없는 전북…남은 변수는 AG·부상

입력 2018-07-19 15:48  

'월드컵 최다 차출'에도 끄떡없는 전북…남은 변수는 AG·부상
3연승으로 부동의 선두 질주…스플릿 라운드 전 우승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휴식기 이후 4경기를 치른 프로축구 K리그1 판도는 전북 현대의 독주와 불꽃 튀는 2위 대결로 요약된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노리는 전북은 월드컵에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내고도 끄떡없는 모습이다.
월드컵 휴식기 전 2위 수원 삼성에 9점 차 선두를 달리던 전북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8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둬 2위 경남FC(승점 32)에 12점 차 앞선 1위(승점 44)를 지키고 있다.
상위권 팀인 울산 현대, 수원, 제주를 연파하며 월드컵 이후 무패(3승 1무) 행진 중이다.
이재성, 김신욱, 이용 등 가장 많은 3명을 월드컵에 내보낸 것이 전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오히려 전북이 도망가는 사이 경쟁 팀들이 주춤해 격차는 벌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호성적을 거둔 경남이 2위로 올라서며 오히려 경남-수원-제주의 2위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더블 스쿼드 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될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운 전북은 각급 대표팀 구성 때마다 다수를 보내는 데 이미 익숙하다.
월드컵을 앞두고도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하면서 흔들림 없이 버텼다.
전반기 이재성, 김신욱 등을 매번 대표팀에 보내고 홍정호, 김진수, 김민재 등 부상자가 속출했음에도 무리 없이 선두를 지킨 힘은 단연 탄탄한 진용에서 나온다.
여기에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돌아오자마자 제 몫을 해주면서 더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이용은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서 무패 행진에 앞장섰고, 이재성, 김신욱은 출전 시간 조절로 체력 안배를 하면서도 쏠쏠한 공격 포인트를 올려줬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실시됐으나 종아리뼈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던 중앙 수비의 핵심 김민재도 복귀하며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꺾이지 않는 기세에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기 전 전북의 우승이 확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012년 K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스플릿 라운드 시작 전 우승을 확정한 사례는 아직 없다.
올 시즌엔 33라운드의 정규 라운드를 치른 뒤 1∼6위, 7∼12위로 나뉘어 34∼38라운드를 마저 치른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과 부상 변수만 잘 넘으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아시안게임에는 김민재와 더불어 주전 수문장 송범근, 미드필더 장윤호가 출전한다.
송범근이 빠지는 데다 홍정남도 부상 중이라 아시안게임 기간엔 남은 골키퍼 두 명으로 버텨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황병근을 주로 기용할 계획이다.
어느 때보다 무더운 날씨에 아시안게임 기간 챔피언스리그 8강전까지 치러야 하는 만큼 부상과 체력 관리도 관건으로 꼽힌다.
최강희 감독도 "이런 부분만 잘 된다면 고비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신경 쓰는 요소다.
촘촘한 일정에서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왔던 전반기 이후 전북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 월드컵 이후엔 대표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는 등 각별히 관리하며 '2관왕' 꿈을 부풀리고 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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