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탐방객 특별보호구역서 물놀이…"금지구역 들어가면 과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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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룡산국립공원을 찾은 일부 탐방객들이 출입이 금지된 특별보호구역까지 들어가면서 이끼도롱뇽 서식처가 위협받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끼도롱뇽 보호를 위해 동학사 계곡(동학사 숙모전 상단∼은선폭포)과 수통골 계곡 등 특별보호구역 출입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끼도롱뇽은 '허파 없는 미주 도롱뇽'의 한국어 이름으로, 폐 없이 피부로 호흡한다.
2003년 대전 장태산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북아메리카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끼도롱뇽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는 논문이 2005년 당시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렸을 정도로 진화와 생물 지리학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종이다.
계룡산국립공원에서는 2006년 처음 발견된 이후 동학사 계곡과 수통골 계곡에서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끼도롱뇽 서식지 보호를 위해 2010년부터 동학사 계곡과 수통골 계곡 두 곳 5만5천717.29㎡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탐방객들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계곡에 들어가 수영과 물놀이 등을 하고 있어 이끼도롱뇽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계곡 입구서부터 물놀이 기구 반입을 금지하고, 주요 계곡 순찰을 강화하는 등 특별보호구역 단속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특별보호구역에 출입하거나 수영 물놀이를 하다 단속되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50만원 이하(1차 1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계룡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야생동식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 내 지정된 탐방로와 출입이 허용된 구간만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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