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년간 전기기구 등 소상품 분야 명성 얻었으나 상황 변화
市정부 "2020년까지 산업구조 고도화·혁신 강화 추진하겠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개혁개방 후 경제발전을 대표하는 동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가 공급측 구조개혁에 따라 제조업 구조조정을 꾀하는 모습을 관영매체가 조명했다.
원저우는 개혁개방을 추진한 지난 40년간 전자제품, 신발, 의류 등 소상품 제조에서 명성을 얻었으나 이제는 값싼 노동력과 같은 전통적 이점이 줄고 과잉생산이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교차점에 직면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신문은 19일 현지 취재를 통해 일부 원저우 상인이 지역의 제조업 명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인 혁신적 사고방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역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취재진이 전선, 가전제품의 전기부품에서부터 목욕 히터, 전기 스위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이 늘어선 원저우의 전기장비 시장을 찾았으나 오후 3시께 이르러서는 고객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전기기구 및 관련 부품 제조는 원저우에서 가장 급속히 발전한 인기산업으로 자리잡았으나 다른 제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재 다소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전선 판매상인 정(鄭)모 씨는 "원저우의 전기기구 산업은 수년전 다소 경기침체를 겪었으나 최근 2년 이상 시정부의 도심 재건 사업 결과로 제법 회복했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현재 생활인터넷사이트인 대절망(大浙網)에 따르면 1980년대 말까지 원저우 현급시인 웨칭(樂淸)시 류스(柳市)진에만 238개의 가전기구 및 전기부품 회사, 관련 일자리를 둔 1천여 가구가 있었다.
원저우 전기기구 사업자인 후진린 씨는 "현재 전기기구 분야 거상(巨商)들은 여전히 사업이 잘되지만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시절을 맞고 폐업해야 하는 상황"라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생산율과 시장 수요를 맞추는 기업 대여섯 개만 살아 남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방 학자들은 제조업 분야가 산업고도화 압력에 직면했고 이는 많은 원저우 기업으로서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저장대 경제학원 예항(葉航) 교수(이론경제학)는 "개혁개방 정책 이후 낮은 인건비, 상대적으로 유연한 지방경영 환경, 우수한 노동시스템 등으로 원저우 제조업이 여러 해 동안 번성했다"며 "원저우 상인의 전략을 다른 도시가 익히면서 그들의 이점이 점차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을 살리는 해법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저우대 경영학원 장이리(張一力) 교수는 "원저우시의 전통 제조업이 근년 들어 전기자동차 등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려 하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원저우시 정부는 지난해 전기기구, 신발, 의류, 장난감 등 10개 제조업 분야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은 또한 2020년 말까지 전통 제조업 분야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혁신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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