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구 10명중 1명이 '현대판 노예'…전세계는 4천만명

입력 2018-07-19 17:56   수정 2018-07-19 21:59

北 인구 10명중 1명이 '현대판 노예'…전세계는 4천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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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권단체 '2018 세계노예지수' 보고서…"北 인구당 비율 세계 1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북한 인구 10명 중 1명이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dpa통신은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FF)이 발표한 '2018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 보고서를 인용, 2016년 기준으로 강제노역이나 강제 결혼 등으로 현대판 노예 처지에 몰린 사람은 세계 167개국에서 4천30만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소녀를 비롯한 여성은 71%, 나머지는 소년을 포함한 남성이었다.
특히 북한은 현대판 노예가 260만여명으로 인구당 비율이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현대판 노예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전체 인구 13억명 중 1천840만여명인 인도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50명을 인터뷰해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농사, 건축, 도로공사 등에 투입돼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현대판 노예들의 실상에 대한 증언을 수집했다.
에리트레아와 부룬디도 북한과 함께 현대판 노예 비율이 높은 상위 3개국의 불명예를 안았다.
조사를 진행한 피오나 데이비스는 "이들 3개국에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국민에 노동을 강요하는 정부 주도의 강제노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함께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이 현대판 노예의 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국에 꼽혔고 이들 나라에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현대판 노예 제도를 유발하는 2가지 핵심 요인으로 권력을 지탱하기 위해 국민을 강제노역으로 내모는 억압적인 정권과, 법치와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지역분쟁을 꼽았다.
보고서는 주요 20개국(G20)이 현대판 노예들이 생산한 컴퓨터, 휴대전화, 의류, 코코아, 사탕수수, 어류 등 3천54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인구 1천명당 1.95명인 9만9천여명 정도가 현대판 노예에 가까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크프리재단은 2013년부터 현대판 노예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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