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출전 포함하면 2017년 5월 21일 이후 424일 만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정근우(36·한화 이글스)가 '좌익수'로 1군 복귀전을 치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오늘 정근우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정근우가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건, 2015년 5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사직경기 이후 무려 1천145일 만이다. 한 감독은 "내가 도전정신이 강하다"라고 웃었다.
과감한 선택이다.
애초 정근우는 19일 함평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2군)리그 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좌익수로 한 경기를 치른 뒤, 1군으로 올라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함평 2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되자, 한 감독은 바로 정근우를 1군으로 불렀다.
정근우는 지난달 8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41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한 감독은 정근우의 활용법을 고민했다.
현재 한화 주전 2루수는 강경학이다. 백업 내야수였던 강경학은 18일까지 타율 0.349, 4홈런, 18타점으로 활약하며 '주전 2루수'로 신분 상승했다. 고졸 신인 정은원도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백업 내야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6월 초부터 '정근우의 내·외야 겸업'을 구상했던 한 감독은 강경학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정근우가 돌아오자마자 실행에 옮겼다.
한 감독은 "우리 팀의 올 시즌 메인 테마가 '과감한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정근우가 외야수 자리에 적응하면, 한화는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짤 수 있다. 다소 지친 외야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다.
정근우는 예전에도 가끔 '외야 외도'를 했다. 2015년 5월 28일과 30일, 31일에는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적은 없지만, 경기 중 야수가 부족할 때 외야로 이동했다. 최근 외야수 출전은 2017년 5월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중견수)이다.
정근우는 "외야 훈련을 충분히 할 시간은 없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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