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사거리 3천km로 1천km나 늘어"

입력 2018-07-19 19:08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사거리 3천km로 1천km나 늘어"
장거리 폭격기 Tu-22M3에 탑재하면서 사거리 크게 늘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을 기본 탑재기인 미그(MiG)-31 요격기 외에 장거리 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에도 탑재함으로써 사거리를 1천km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고 현지 군산업체 관계자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킨잘은 항공기 탑재 미사일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사거리를 탑재기의 전투반경을 고려해 계산해야 한다"면서 "Tu-22M3에 탑재할 경우 사거리가 3천km 이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본 탑재기인 MiG-31에 실리는 킨잘의 사거리는 2천km로 알려졌었다.
MiG-31 요격기보다 전투반경이 훨씬 긴 Tu-22M3 장거리 폭격기에 탑재함으로써 킨잘의 사거리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었다.
전투반경은 공군기가 목표지점까지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하고 주둔기지로 되돌아오는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를 말한다.
통상 전투반경은 연료를 다 쓸 때까지 비행하는 최대 항속거리의 절반 이하밖에 되지 않는다.
킨잘은 탑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킨잘의 비행 속도는 무려 마하 10(시속 1만2천240k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는 레이더 탐지 회피 기능이 탁월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킨잘에 대적할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른 국가엔 아직 없다고 주장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각종 전략 무기들을 소개하면서 킨잘에 대해 "현존하는 모든 방공 및 요격 미사일 시스템은 물론 가까운 미래의 시스템도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공군은 킨잘 시험 운용을 위한 MiG-31 비행편대를 지난해 12월 1일부터 남부 군관구에 배치했으며, 지난 3월 중순에는 미사일 발사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뒤이어 장거리 폭격기 Tu-22M3에 킨잘을 탑재하는 시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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