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여연원장 먼저 임명…'계파 나눠먹기'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설승은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19일 당직 인선을 보면 정책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이례적으로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먼저 임명해 향후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장 역점 두고 있는 기구가 여의도연구원"이라면서 "여의도연구원과 정책위원회가 긴밀하게 협조를 이루면서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정책적인 방향을 정해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당무 보고를 받으면서 느낀 것은 여의도연구원과 정책위 간에 소통 구조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여의도연구원과 정책위가 합심해서 정책 정당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에 특화된 측면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는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로 기조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중요 인사는 제 뜻대로 한다"며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선동 원장 내정자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당 개혁과 관련해 적지 않은 대화를 나눴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또 김용태 사무총장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언어가 같다고 할 정도로 모든 것을 같이 생각하는 분"이라며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가 한국 정치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김 의원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친박(친박근혜)계 김선동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인 김용태·홍철호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에 임명하면서 나름대로 계파 안배를 시도한 흔적도 엿보인다.
그러나 역으로 계파별 안배는 '계파 나눠 먹기'로 인식될 수 있어 김 위원장 역시 당내 뿌리 깊은 계파에 대한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오는 24일 말하겠다"고 말했디.
그는 또 "당분간 당협위원장 교체는 없다"며 "당무 감사 지표를 굉장히 엄격하게 만들어 인위적인 요소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이 정식으로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되려면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비대위 승인을 받아야 해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은 내정자 신분이 된다. 또 사무총장은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과 협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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