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 성폭행 피해 선수들 '스포츠 용기상' 수상

입력 2018-07-20 01:13   수정 2018-07-20 09:10

美 체조 성폭행 피해 선수들 '스포츠 용기상' 수상

'30년간 수백명 유린' 주치의 나사르 성폭력 고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체조 대표팀에서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수십년 간 성폭행·성추행당한 피해 선수들이 스포츠 채널 ESPN의 'ESPY 아서 애쉬 스포츠 용기상'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앨리 레이즈먼(24)을 비롯해 140명의 체조 선수들이 스포츠 용기상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대표로 상을 받은 레이즈먼은 "당신의 진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중요하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따낸 체조 스타 레이즈먼은 지난해 11월 미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팀닥터 나사르가 지속해서 자신과 동료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폭로했다.
나사르에게서 30년 전 성폭행 당한 새러 클레인은 "내가 겪은 일을 폭로하는 것, 그것도 자세히 말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법정에서 증언했고 그것으로 심판이 이뤄졌다.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와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로 30년 간 재직하면서 체조 선수 수백 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미시간 카운티 법원에서 최고 징역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미 체조협회 회장과 임원진이 전원 사퇴하고 올림픽위원회(USOC)가 전면 재조사에 나서는 등 미 스포츠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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