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모닝 베트남' 실제 모델 미군 라디오 DJ 별세

입력 2018-07-20 11:58   수정 2018-07-20 14:18

영화 '굿모닝 베트남' 실제 모델 미군 라디오 DJ 별세

프로그램 오프닝 멘트, 반전 메시지 코미디 영화로 널리 알려져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작고한 미국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1960년대 베트남 전장의 미군 라디오 DJ로 나와 스타덤에 오른 반전 코미디 영화 '굿모닝 베트남'의 실제 모델인 에이드리언 크로나워가 79세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트라우트빌에서 지내온 크로나워는 고령에 따른 질환으로 지역 요양시설에서 18일 숨졌다고 고인의 부인과 아들이 밝혔다.
크로나워는 미 공군 하사관으로 1965∼1966년 베트남에서 복무했다. 이 기간 그는 미군 라디오 쇼를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전장의 아침을 '굿모닝 베트남!'이라는 인상적인 오프닝 멘트로 열면서 개성 넘치는 방송을 선보였다.
이 문구와 그의 복무담은 1987년 동명 영화의 소재로 사용돼 널리 알려졌다. 영화의 결정적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 역시 귀를 사로잡았다.
'굿모닝 베트남'은 아카데미상을 받은 '플래툰'처럼 피가 흥건한 사실주의에 초점을 맞췄던 여타 베트남전 영화와는 사뭇 다른 내용을 선보인 첫 영화였다.
당시 군은 보수적인 라디오 방송을 원했다. 하지만 그는 상부 방침에 따른 칙칙하고 메마른 소식 대신 온건한 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1987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청취자들을 위해 일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크로나워는 이 영화를 사랑했지만, 상당 부분은 '할리우드식 가공의 얘기'라고 하기도 했다. 영화 속 DJ는 속사포로 떠들어대고 한가한 농담을 던지면서 관행을 따르지 않는 인물로 묘사됐다. 나머지 부분은 정말 잘 만든 대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과거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해 "코미디가 아니라 (쓴) 약 위에 올려놓은 설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로나워는 1999년 인터뷰에서는 "로빈 윌리엄스가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난 인습타파자, 우상파괴자였다"면서도 "하지만 반전, 반체제를 주장한 건 아니다. 군대 내의 우둔함과 어리석음을 반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