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의미 힌두어 속어 번역 과정서 논란…'wimp'로 자막 교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인도 시장 공략용 드라마 시리즈 영어 자막에서 인도의 전 총리를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고 이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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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스'(Sacred Games)에서 힌두어 속어 'fattu'를 영어 자막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논란에 휘말렸다.
드라마 주연 중 한 명인 나와주딘 시디퀴가 에피소드 4편에서 라지브 간디 전 총리를 'fattu'라고 불렀고, 넷플릭스는 이를 영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실었다.
'fattu'는 겁쟁이나 소심한 사람을 일컫는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번역한 영어 자막이 공개되자 일각에서 전 총리를 모욕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결국 넷플릭스는 이를 '윔프'(wimp, 겁쟁이·약골)라는 단어로 교체했다.
현지 언론은 넷플릭스가 애초 어떤 영어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은 19일 델리 고등법원 심리에서 이 같은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심리는 간디 전 총리 측이 제기한 소송에 따라 이뤄졌다.
간디 측은 '세이크리드 게임스' 중 간디 전 총리와 그 가족이 모욕당하는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청원했다.
간디 전 총리의 재임기간은 1984년∼1989년이다.
그는 자와할랄 네루 전 총리의 외손자로 정계 쇄신과 경제 자유화 등을 추진했지만 부정부패 등의 문제로 1989년 총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복귀를 시도하다가 1991년 유세 도중 암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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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크리드 게임'은 인도계 미국인 비크람 찬드라의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드라마 시리즈다.
넷플릭스는 최근 인도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 등의 판권을 사들이고 힌두어 영상물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인도 시장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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