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서현 "역할 표현 위해 화장도 안 했어요"

입력 2018-07-20 15:52   수정 2018-07-20 17:05

'시간' 서현 "역할 표현 위해 화장도 안 했어요"
25일 MBC TV 첫 방송…김정현 "캐릭터에 깊이 몰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캐릭터 표현을 위해 화장도 거의 안 하고 촬영하고 있어요."
MBC TV 새 수목극 '시간'으로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서현(본명 서주현·27)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시간'은 예기치 못하게 살인 사건에 휘말린 재벌 2세 남자와 이 사건으로 인해 꿈꿔왔던 시간이 사라진 '흙수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은 프랑스 파리로 날아갈 날을 꿈꾸는 셰프 지망생이자 백화점 주차 안내요원 설지현을 연기한다.
그는 "제가 맡은 캐릭터는 삶이 힘들어 자기 자신을 꾸밀 여유가 없다.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사는 인물이다"며 "못생겨 보일 수도 있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입술도 화장하지 않고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현은 "저와 설지현은 타고난 성향 자체가 긍정적이고 생존력이 강하다는 점이 닮았다"며 "매번 작품 할 때마다 한 인물의 삶을 표현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는데, 이번에도 설지현이 지닌 슬픔의 깊이를 표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지현을 사랑하게 되는 재벌 2세 천수호 역은 배우 김정현(28)이 연기한다.
김정현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사건 이전과 이후가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반성하면서 살아가는지에 중점을 두고 연기한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그동안 연기해 보지 못했던 인물이고, 이 인물을 통해 시청자들도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천수호 역할에 깊이 몰입했다는 그는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서현 씨는 열심히 하는 밝은 배우이고 이해도 빠르다"며 "감독님이 주는 디렉션을 습득해서 장면을 풍부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좋게 평가했다.



드라마에는 서현과 김정현 외에 김준한, 황승언이 출연한다.
대본은 '비밀', '가면' 등을 쓴 최호철 작가가 집필하고, '도둑놈 도둑님, '호텔킹'에 참여한 장준호 PD가 연출한다.
장준호 PD는 "모두에게 유한한 시간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해나가는지,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밤 10시 첫 방송.
한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이날 '시간' 제작발표회에 앞서 행사장 앞에서 "초장 시간 촬영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시간'의 전작인 '이리와 안아줘'와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의 스태프가 쓴 편지를 공개했다.
'아는 와이프' 스태프는 한빛센터가 공개한 편지에 "며칠 쪽잠 1시간을 자고 연달아 출근했다"며 "드라마 스태프는 사람이 아닌가? 제작부의 갑질에 아무 말도 못하는 염전 노예보다 못한 존재인가?라고 적었다.
한빛센터는 "7월 1일부터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1주 68시간 초과 촬영은 금지됐지만,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매우 오랫동안 촬영이 계속되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 스태프들의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MBC TV 새 수목극 '시간' 제작발표회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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