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관련 내용 문제삼아 이스라엘과 함께 2개국만 반대, 한국·일본은 기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각료급회의가 압도적 찬성 다수로 채택한 공동선언에 반대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폐막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각료급회의가 164개국의 압도적 찬성 다수로 채택한 "(SDGs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긴급행동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공동선언의 무역관련 표현을 문제삼아 반대했다.
공동선언 채택에 반대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뿐이었다. 한국, 일본 등 3개국은 미국을 의식,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부터 유엔본부에서 열린 각료급회의에서는 각국의 SDGs 추진상황 등이 논의됐다. SDGs는 빈곤퇴치와 복지·교육, 기후변화대책 등 17개 분야의 국제 공동목표를 내걸고 있다. 2015년 유엔에서 채택돼 매년 각료급회의를 열어 목표추진을 확인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공동선언의 "세계무역기구(WTO)하에서 보편적인 규정에 입각, 개방되고 투명하며 예측가능하고 비배타적이며 동시에 공평한 다국간 무역체제를 계속 추진한다"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미국은 공동선언 채택전 WTO에 관한 이 문장을 삭제하고 "무역은 빈곤을 경감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추진에 기여해야 한다는 걸 확인한다"고 표현한 수정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수정안에 찬성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2나라 뿐이었다. 155개국이 반대해 수정안은 기각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다국간주의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과제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트럼프 정부를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정부는 보호주의 정책이 두드러져 WTO 규정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유엔에서도 보호주의적 자세를 보여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또 한 번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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