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함평군이 한 마을의 수십 년 축사 민원을 주민소득과 연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유도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사업에서 얻는 수익금도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구조로 신임 군수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윤행 함평군수는 최근 마을 축사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던 손불면 죽장 2리 수철마을을 찾아 마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환경 정비를 추진할 수 있는 공모사업 등을 설명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수철마을은 20년 전부터 최고 1천 마리에 이르는 한우 축사를 두고 악취로 인해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과 생계수단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극심한 분열에 휩싸였다.
이에 이 군수는 군이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과 태양광 마을 조성사업 신청을 제안했다.
마을주민들도 수차례 내부토론을 거친 끝에 마을주민과 축산인이 상생할 수 있는 태양광 마을 조성 사업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 신청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마을공동체 회복사업과 함께 급물살을 타게 됐다.
수철마을은 오는 27일이 마감일인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먼저 신청하고 9월로 예정된 태양광 마을 조성사업을 군과 협의해 사업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준비할 예정이다.
죽장 2리 정형기 이장은 "그동안 이장으로서 가족처럼 지냈던 마을주민들이 얼굴을 붉히며 서로 등을 돌리는 모습에 마음이 착잡했다"면서 "공동체 회복사업에 주민들이 어렵사리 의견 일치를 모은 만큼 이제는 행정과 협력해 마을민심을 다시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행 함평군수는 "마을 공동체 사업과 태양광 조성사업으로 주민화합이라는 정서적 효과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한다"며 "군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토론하며 수철마을 공동체 사업이 전국의 모범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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