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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기고문서 "UAE와 함께 다자무역체계 수호하자"
中외교부 "브릭스 정상, 보호주의 등 관심사 의견 교환할것"
中경제ㆍ외교라인 총출동…물량 공세로 중동ㆍ아프리카ㆍ브릭스 포섭할듯
<YNAPHOTO path='AKR20180720130900083_01_i.jpg' id='AKR20180720130900083_0101' title='UAE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caption='[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 우군 확보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한 각국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을 노려 이번 순방 기간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를 포섭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공군기 12대의 호위를 받으며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두바이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 등이 나와 환영했으며,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가운데 의장대 사열 등이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수교한 지 34년 동안 상호 존중 속에 양국 관계가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면서 "UAE는 이번 순방의 첫 방문지이자 국가 주석에 연임된 후 첫 해외 순방지일 정도로 중국은 UAE를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원만한 성공을 거두고 양국의 우의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UAE 측은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문이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양국 전략적 관계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화답했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해외 순방에는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중국의 외교ㆍ경제 라인이 총출동했다.
이는 이번 순방 기간 중국이 경제 지원 등 파격적인 선물 공세로 중동의 주요국인 UAE뿐만 아니라 다음 방문국인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도 중국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 주석은 25~27일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열리는 제10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 전도사'로 나서 미국을 겨냥한 성토장을 만들어 '미국 대 전 세계'라는 대결 구도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순방에 앞서 UAE 신문에 "양국이 상생과 공유의 협력 동반자가 돼서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고 경제 글로벌화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과 아랍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공동 구축해 더 많은 혜택을 주자"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인도 등과 미국의 무역보호주의를 논의할지에 대해 "미국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는 다자주의와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굳건히 지지하는 국가로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기회가 된다면 브릭스 정상들은 이 문제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며 이는 브릭스 국가들의 보편적인 인식"이라며 브릭스 정상회의에 미국을 정조준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10여일 가까이 해외 순방에 나선다는 것은 미국을 겨냥한 노림수가 있다"면서 "시 주석의 방문지와 회의 참석이 미국에 대한 호감이 크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브릭스라는 점을 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우군 포섭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를 마친 뒤 귀로에 모리셔스를 경유해 28일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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