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통원차량 비극'…방치된 3살 아이 사망

입력 2018-07-20 19:52  

미국에서도 '통원차량 비극'…방치된 3살 아이 사망
현장학습 나갔다가 복귀하면서 발생…"차 내부 최소 45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에서도 어린이집 통원차량에 어린아이가 방치됐다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3살짜리 남자아이가 무더위 속에서 몇 시간 동안 어린이집 차량에 남겨졌다가 숨졌다고 UPI 통신과 abc13 등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어린이집에서 인근 공원으로 현장학습을 나갔다가 복귀한 과정에서 벌어졌다.
오후 2시 30분을 넘겨 어린이집으로 복귀한 운전기사와 인솔 교사는 다른 28명의 아이는 차에서 내렸지만, 한 명이 내부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그대로 떠나버렸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왔을 때야 직원들은 문제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들은 어린이집 시설을 먼저 뒤진 후, 오후 6시 30분가량이 돼서야 차 안에서 아이를 발견했다. 이미 아이는 자극에 반응이 없는 상태였고,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아이가 차 안에서 잠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부 온도는 최소 45도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목격자는 현지 언론 KTRK-TV에 "구조대가 왔을 때 아이는 축 늘어진 상태였다"며 "그리고 아이가 숨졌다는 걸 알게 됐다.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차량 운전기사와 인솔 교사는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를 돌보는 부모와 교사들은 차량을 떠나기 전 주위를 둘러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를 잊지 않도록 아이 근처에 지갑이나 휴대폰을 두고, 내리기 전 한번 점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2015년에도 아이가 차량에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어린이 안전 전자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등 이전에도 문제를 지적받은 적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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