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그리스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로 시작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재 그리스 대사 안드레아스 프리가나스를 외무부로 초치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그리스 대사에게 2명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과 2명의 러시아인 입국 거부 조치에 이어 그리스에서 계속 나오는 반(反)러시아 성명들에 대해 단호한 항의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이에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지난 18일 언론 브리핑 내용을 비판하며 그리스에 대한 비(非)존중과 내정간섭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자하로바는 앞서 브리핑에서 그리스 당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과 같은 조치에는 반드시 합당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리스 국민은 러시아인들과 교류를 계속하고 그리스 정부가 빠져 들어간 더러운 도발의 피해자가 돼선 안 된다"고 논평했다.
그리스 정부가 미국의 사주를 받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의 반러시아 정책에 동조하지 말 것을 그리스인들에게 직접 호소한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그리스 언론은 자국 정부가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고, 다른 2명은 입국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 소식통은 추방되는 러시아 외교관들이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와 맺은 국명 변경 합의에 대한 반대 시위에 연루됐고,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13일 그리스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주러 그리스 대사를 초치했다고 전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진 그리스 정부의 반(反)러시아 조치의 배후에 미국이 있음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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