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의 42세 투혼…KIA, 짜릿한 역전승으로 화답

입력 2018-07-20 23:44  

임창용의 42세 투혼…KIA, 짜릿한 역전승으로 화답
'오재원 12회 결승타' 두산, 올 시즌 LG전 6전 전승
한화, 최진행 결승 솔로포 앞세워 2연패 탈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이대호 기자 = 리그 최고령 선수 임창용(42)을 선발로 내세운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5강 불씨를 되살렸다.
KIA는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에서 7회말 김주찬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6위 KIA는 2연패를 끊어내며 42승 47패로 충격의 5연패에 빠진 5위 넥센 히어로즈(47승 49패)와의 간격을 반게임 차로 좁혔다.
임창용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약 11년, 정확히 3천946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장했다.
불펜에서 선발로의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이었지만 임창용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5회초 1사 1루까지 74구를 던지며 박경수의 솔로 홈런 포함 5안타를 맞았지만, 삼진을 4개 잡아내며 2실점으로 버틴 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임창용의 나이를 거스르는 투혼에 타선도 뒤늦게 화답했다.
KIA는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2, 3루에서 김주찬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김주찬은 폭투로 홈을 밟았다.
8회말에는 최원준의 우중간 3루타와 이명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창용과 보직을 바꾼 KIA의 외국인 투수 팻 딘은 7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89일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냈다.
9회초에는 마무리 윤석민이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선두 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와 연장 12회까지 간 잠실 혈투에서 오재원의 결승타로 5-4 승리를 챙기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두산과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두산은 4-4로 맞선 연장 12회초 김재환,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엮었다. 오재원의 번트 타구는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 쪽으로 높이 떠올랐지만, 타구를 놓쳐 파울이 됐다.
다시 기회를 잡은 오재원은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LG에 비수를 꽂았다.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른 가르시아는 연장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2루타로 불씨를 되살렸으나 LG는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4위 LG가 패한 반면 2위 한화 이글스, 3위 SK 와이번스는 모두 웃었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의 호투와 최진행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우완 선발 김민우가 6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태양, 김범수, 박상원, 정우람의 눈부신 계투로 최진행의 솔로포로 얻은 한 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부산에서는 SK가 최정과 한동민의 동반 투런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6-2로 눌렀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켈리는 103탈삼진으로 역대 26번째로 4년 연속 100탈삼진을 완성했다.
홈런 1위 최정은 1회초 투런 홈런을 날려 시즌 31호포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안방에서 10-8 승리를 거두고 넥센을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넥센은 7회초 2점을 따라붙은 뒤 8회초 김하성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NC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박석민의 우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권희동과 김성욱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NC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3개의 사구를 맞아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역대 16번째)을 세웠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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