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0월 대선 정국에 새 변수…중도진영 후보 단일화 합의

입력 2018-07-21 03:46   수정 2018-07-21 04:45

브라질 10월 대선 정국에 새 변수…중도진영 후보 단일화 합의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 유력 주자로 부상…금융시장 '환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진영 정당들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대선 판세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정당들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열어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때 중도진영은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결국 아우키민 전 주지사 쪽으로 기울었다.
중도진영에는 민주당(DEM)과 진보당(PP), 공화당(PR), 브라질공화당(PRB), 연대(SD) 등 5개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5개 정당은 내부 의결 과정을 거쳐 아우키민 전 주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면서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유명 섬유업체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주에 알렌카르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에 CEO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섬유업계 재벌 주제 알렌카르의 아들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주제 알렌카르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다. 룰라가 주제 알렌카르와 손을 잡은 것은 '신의 한 수'였고, 룰라는 2006년 대선에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조주에 CEO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이었으나 최근 부친이 속했던 공화당(PR)으로 당적을 옮겼다.



금융시장은 중도진영이 아우키민 전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한때 2% 넘게 상승하는 강세를 나타냈고, 약세를 보이던 헤알화 가치도 모처럼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아우키민 전 주지사가 공공지출 억제 등을 통한 재정균형 약속을 이행할 적임자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각 정당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대선후보 등록을 해야 하며, 이후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된다.
10월 7일 1차 투표가 시행되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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