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장제스동상 또 페인트 훼손…"중정기념당 바꾸겠다" 논란

입력 2018-07-22 15:10  

대만 장제스동상 또 페인트 훼손…"중정기념당 바꾸겠다" 논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또다시 장제스(蔣介石·1887∼1975) 전 총통의 동상을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져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청년단체 '만판다오위셔'(蠻番島嶼社) 회원들이 지난 20일 타이베이 중정(中正)기념당의 장제스 동상에 빨간 페인트를 던져 훼손했다.



타이베이 시내의 중정기념당은 대만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 관광지로 건물 안 중앙에 호가 중정인 장 전 총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타오위안(桃園)시 다시(大溪)구 츠후(慈湖) 일대의 기념공원에 안치된 장제스 전 총통의 관을 페인트로 훼손한 사건의 재판이 열리는 날에 맞춰 또다시 페인트 투척사건을 벌였다.



대만 사회의 장제스 색깔 지우기는 지난 2003년 대만 중앙대에 있는 장제스 좌상의 머리 부분이 잘린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지룽(基隆)시 공원, 지난해 2월 푸런(輔仁)대 교정에 있던 장제스 동상이 수난을 당했다.



특히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런 장제스 동상을 상대로 한 '참수' 및 훼손, 페인트 세례, 오물 투척 등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또 다른 탈(脫) 장제스 행보의 하나로 넘어갈 뻔했던 이번 사건은 대만 문화부가 낸 옹호성 논평으로 다시 여론의 초점이 됐다. 중정기념당의 이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대만 문화부는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과거 청산에 대한 각계의 절박감이 나타난 것"이라며 "중정기념당의 훼손 방지를 위해 관련 법률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부는 이어 연내 중정기념당에 대한 과거 청산을 담은 '중정기념당 리모델링 방안'을 마련해 행정원에 제출하겠다며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원 과거청산추진위원회도 "대만의 과거 청산이 부족한 탓에 이런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며 "권위주의 시대 상징물을 존치하는 것을 반성하고 잔재를 청산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12월 역사 바로 세우기 법안인 '정의촉진법'이 입법원을 통과한 상태다.
야당인 국민당은 논평을 통해 민진당이 집권한 2년간 장제스 색깔 지우기, 중국 색채 걷어내기 등 문화적 대만 독립 정책이 청년들의 폭력 행위를 조장, 방치함으로써 수준 낮은 과거 청산을 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딩서우중(丁守中) 국민당 타이베이시장 후보는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 독립파의 페인트 테러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과거 청산은 그저 말뿐인 정치적 용어"라고 주장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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