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낮다며 크로아티아어·슬로베니아어는 유지…지난달엔 성직자 추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터키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오스트리아가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터키어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교통부는 지난해 30만명이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응시했지만 터키어로 된 시험을 치른 사람은 3천631명으로 1.2%에 불과했다며 비용과 비교하면 효율이 낮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교통부는 연립 정부에 참여한 극우 자유당이 장관직을 맡고 있다.
오스트리아에는 전체 인구 875만 명의 4.1%에 이르는 36만 명의 터키 출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11만7천 명은 터키 국적을 갖고 있다.
노르베르트 호퍼 교통부 장관은 "필기시험에 언어 한 가지를 추가하면 수만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데 이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영어, 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로 된 필기시험 서비스는 계속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호퍼 장관은 "터키어 시험 폐지는 비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독일어를 배우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세기 오스만튀르크 제국 때 수도 빈이 함락당할 뻔한 사건(빈 포위) 등 역사적으로 수백 년 동안 터키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오스트리아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도 국가 수준까지 거론하며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다.
극우 자유당은 최근 터키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하자 재외국민 투표에서 그를 지지한 터키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달 이슬람 사원 일부를 폐쇄하고 터키 성직자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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