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경찰 설득 끝 3시간만에 자수…1명 사망·수명 부상
[로이터 제공]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1일(현지시간) 오후 20대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3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용의자는 경찰의 설득 끝에 자수했다.
22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8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 LA 남쪽의 집에서 자신의 할머니와 다른 여성에서 총격을 가했다. 특히 수차례의 총격을 받은 할머니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이후 할머니의 차에 다른 한 명의 여성을 강제로 태우고 도주를 시작했다.
용의자는 도주 과정에서 추격에 나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뒤쫓아오는 경찰을 향해 자신의 차량 뒷유리창 쪽으로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도 응전에 나섰다.
용의자는 LA 실버 레이크 지역에 있는 식료품 가게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앞에서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트레이더 조 안으로 난입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들어간 매장 출입문 유리 쪽으로 총격을 했다.
난입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다만 사망자가 용의자가 차량에 태우고 왔던 여성과 같은 인물인지, 또 용의자나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총기로 무장한 용의자의 갑작스러운 난입에 가게 안에 있던 수십 명의 고객과 매장 직원들은 혼비백산했고 사건은 곧바로 인질극 상황으로 전개됐다.
총격 소리에 일부 고객들은 바닥에 엎드려 또는 매장 내 공간에 몸을 숨겼고, 일부는 용의자의 눈을 피해 매장 뒷문 쪽으로 달아났다. 로프로 된 사다리를 이용해 2층 높이의 창문을 통해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한 경찰은 용의자에게 투항을 설득했고, 용의자는 경찰이 제공한 수갑을 스스로 채우고 자수를 선택했다. 이로써 인질극은 약 3시간 만에 끝났다. 용의자는 팔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에 의한 부상은 아니지만, 매장 안에 있던 수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대치 상황에서 여러 요구사항을 주문했다"면서 "협상팀은 용의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다만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