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소년들과 코치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잠시 승려로 변신한다.
23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12명이 불교 귀의 의식을 치른다.
이들은 24일 삭발을 할 예정이며 이튿날에는 승복을 입고 사원에 들어가 9일간 승려로 생활할 예정이다. 생환한 13명 가운데 유일한 기독교도인 아둔 삼온은 이 의식에 참여하지 않는다.
불교도가 주류인 태국 등에서는 남성들이 불교 귀의 의식을 통과의례처럼 치른다. 의식에 참여하는 남성들은 법명(法名)을 받고 계율에 따라 생활하며 명상 수련도 한다.
치앙라이 불교계 책임자인 쁘라푼 콤조이는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1명의 기독교도를 제외한 소년들은 각자 다른 사원에 들어가 머무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혀 지내는 동안 승려 생활 경험이 있는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며 배고픔과 공포를 이겨내 화제가 됐다.
이들은 또 다국적 구조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동굴을 빠져나와 병원 치료를 받은 뒤에는 사원에 들러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동굴에 들어갔다가 숨진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쿠난을 추모했다.
태국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 13명은 지난달 23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최장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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