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선수는 해외 유턴파 선수를 포함해 19명이다.
잭폿에 걸맞은 성적을 올린 선수가 있고, 최소한 이름값을 하는 선수가 있으며, 아직 기대를 밑도는 선수도 있다.
의외의 활약으로 '가성비'(몸값 대비 성적) 으뜸을 달리는 선수도 눈에 띈다.
미국 생활을 접고 LG 트윈스와 4년간 총액 115억원에 계약해 역대 프로야구 FA 몸값 순위 2위에 오른 김현수(30)와 역대 4위에 해당하는 4년간 총액 98억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한 손아섭(30)은 FA 효자다.
김현수는 3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에서 LG의 간판타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23일 현재 타격 3위(타율 0.361), 타점 2위(83개), 득점 1위(81개), 출루율 2위(0.420), 최다안타 1위(132개)를 질주하며 공격 타이틀 5개 획득을 넘본다.
꾸준한 성적은 물론 좌익수, 1루수, 4번 타자 등 어떤 임무도 척척 해내는 능력이 류중일 LG 감독을 기쁘게 한다.
'화끈한 남자' 손아섭의 방망이도 쉴 틈이 없다.
손아섭은 22일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1회 좌중월 역전 결승 투런포를 날린 데 이어 5회에도 석 점 홈런을 날려 팀의 12-4 대승과 함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타격 5위(타율 0.347), 득점 2위(76개), 최다안타 2위(128개)에 올랐다. 김현수와 득점, 최다안타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타점은 이대호(75개) 다음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58개를 수확했다.
김현수는 4시즌 연속 타율 3할을, 손아섭은 9시즌 연속 타율 3할을 각각 친다. 정확성은 검증된 이상 둘은 비장의 무기를 하나씩 키웠다.
김현수는 타점 능력을, 손아섭은 장타력을 각각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지금 추세라면 타점 124개를 수확해 미국 진출 전인 2015년 두산 베어스에서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121개)을 넘는다.
시즌 홈런 17개를 친 손아섭도 4개를 보태면 지난해 세운 개인 시즌 최다 홈런(20개)을 2년 연속 갈아치운다.
두산과 1+1년 총액 3억원에 사인한 투수 김승회(37)는 팀의 선두 독주를 지탱하는 불펜의 핵심이다.
김승회는 22일 LG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한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8회 안타와 볼넷을 내줘 함덕주의 어깨를 무겁게 했지만, 함덕주는 무실점 역투로 김승회의 실수를 깨끗이 지웠다.
김승회는 1승 1패 1세이브, 홀드 6개, 평균자책점 3.06의 안정적인 성적으로 어린 후배들과 강력한 허리를 형성했다. 홀드도 올리고 때론 지친 젊은 투수들의 이닝도 대신 책임진다.
김승회의 올해 연봉(1억원)을 고려하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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