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헬싱키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치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소득신고서가 다시 주요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22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헬싱키 회담 후 회견에서 이른바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조사 대신 러시아 측 주장을 두둔함으로써 미 조야의 강력한 분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재정 유착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헬싱키 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 등 재정 상황을 규명하기 위해 의회가 재무부에 대통령의 소득신고서 제출을 요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은 "현재로서는 행정부 전체에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국세청 감사를 이유로 소득신고서 공개를 거부했다.
트럼프 측 변호사들은 2017년 3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소득신고서에 러시아로부터 소득이나 채무, 러시아 내 업체에 대한 투자 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 면에서 러시아와 유착은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당선자 시기인 지난해 1월에도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득신고서에 관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득신고서 미공개 이유를 둘러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민주당은 몇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 측의 소득신고서 공개나, 의회의 공개 요청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연방법에 따르면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위원장이나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 등은 재무부에 소득신고서 제출을 요청해 이를 비공개로 받아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 공개를 촉구해온 민주당의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뉴저지)은 "조세무역위원회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우리 최고통수권자와 타협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원 재정위원회의 론 와이든 의원(민주, 오리건)은 "40년간 지속해온 초당적인 소득신고서 공개 전통을 거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헬싱키 회견 이후에 더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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