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의혹에 스러진 노회찬… '촌철살인' 진보정치 아이콘

입력 2018-07-23 11:32   수정 2018-07-23 16:4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드루킹 의혹에 스러진 노회찬… '촌철살인' 진보정치 아이콘
17대 총선서 '불판' 발언으로 대중 관심 끌어…'노회찬 어록'으로 인기
'삼성 X파일' 폭로로 의원직 상실…20대 총선서 권토중래 후 정의당 이끌어
공동교섭단체 첫 대표로 특활비 반납 등 '국회 특권 내려놓기' 앞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한국 진보정치 진영의 간판스타였다.
재치있고 논리적이며 대중 친화적인 언변으로 큰 인기를 얻어 소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정의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고, 최근까지 정의당 원내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사회의 진보 담론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노 원내대표는 고등학생이던 1973년 당시 유신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1989년 구속된 노 원내대표는 만기 출소 후 대선에서 백기완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으며, 매일노동뉴스 발행인,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거쳤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 원내대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 방송사 토론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라는 촌철살인의 말솜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7대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고서 이듬해 8월 옛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확정판결을 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는 고난을 겪었다.
절치부심하던 끝에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이 아닌 경남 창원성산을 지역구로 내려가 악전고투 끝에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다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정의당 1~3기 원내대표를 내리 지내며 창당 초반 1%에 머물렀던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을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4월에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의원모임을 출범하고, 첫 등록 대표를 맡아 원내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섰다.
최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하나로 특수활동비 폐지를 주장하고, 교섭단체 대표로서 받은 특활비를 일괄 반납하기로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진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그동안 뿌린 씨를 조금씩 거두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던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김동원 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특검 수사 중 불거지면서 다시 고비를 맞았다.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 도중 "어떤 불법 자금도 받지 않았다. 수사에 당당히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던 그는 이날 "금전을 받았으나 청탁과 무관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회찬 아파트서 투신사망…유서 "금전받았으나 청탁과 무관"

정의당, 노회찬 유서 공개…"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