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룸 온도 최고 300도'…폭염 속 차량화재 빈번

입력 2018-07-23 15:22   수정 2018-07-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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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 온도 최고 300도'…폭염 속 차량화재 빈번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지난 15일 오후 5시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 한 공터에 주차된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가만히 서 있던 차량 적재함 등이 모두 불에 타버렸다.
소방 관계자는 "화물차 적재함에 실린 스테인리스가 태양열을 모아 바닥 합판으로 전달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날 대구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차량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대구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 1천612건 가운데 차량화재가 164건으로 10%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차량화재 가운데 29%인 48건이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 기계적 요인, 부주의, 교통사고 순으로 집계됐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차량 실내온도가 90도까지 오르고 엔진룸은 최고 300도까지 치솟아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된다.
대구시소방안전본부는 휴가철 장시간 운행 등으로 차에 불이 쉽게 붙을 수 있어 운전자들이 철저한 예방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운행 전 냉각수와 오일,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엔진룸에 쌓인 먼지와 기름 찌꺼기 등은 제거해야 한다.
운행 중에는 계기판에 뜨는 경고등을 확인하고 타는 냄새가 나면 즉시 비상등을 켜고 휴게소 등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
또 차량 내부에 부탄가스통, 배터리, 라이터 등을 두지 않고 운전 중 흡연을 하더라도 불을 확실하게 꺼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은 가급적 삼가고 소화기나 물을 보관해 불길을 초기에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psyk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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