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지난해 전세계 대형선박 사고는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를 둘러싼 해역에선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특수보험 전문 손해보험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0GT(총톤수) 이상 대형선박 사고는 지난해 94건이 보고돼 2016년보다 4% 줄었다.
지난 10년 동안 대형선박 사고는 38% 감소했다. 감소 추세가 이어져 지난해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사고가 적었다.
그러나 남중국해와 인도차이나·인도네시아·필리핀 해역에서 사고 발생률은 25%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 해역은 지난 1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사고가 잦은 곳이 돼서 '새로운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주요 해로(海路)를 둘러싸고 국제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잠재적인 충돌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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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변 국가 간 영해권 분쟁이 빈발하는 남중국해는 "중국, 한국, 일본에서 출발해 동서양을 잇는 주요 해상 운송로"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부근에서 미 해군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컨테이너선과, 이지스함 존 S.매케인호도 유조선과 각각 충돌했다.
AGCS 앤드류 킨슬리 해상위험 책임컨설턴트는 "무역과 정치적 긴장이 점점 더 집중되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이 해역 불안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선박사고는 75% 이상이 '인재'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 군함의 두 차례 충돌 사고나, 올해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상치호 침몰 사고도 사람의 행동이 원인으로 꼽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GCS에 접수된 1만5천건 해상보험 사고의 75%가 사람 실수 때문이었으며, 이로 인해 16억달러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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