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해역 대형 선박사고↑…新 '버뮤다 삼각지대'"

입력 2018-07-23 15:04  

"동남아해역 대형 선박사고↑…新 '버뮤다 삼각지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지난해 전세계 대형선박 사고는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를 둘러싼 해역에선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특수보험 전문 손해보험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0GT(총톤수) 이상 대형선박 사고는 지난해 94건이 보고돼 2016년보다 4% 줄었다.
지난 10년 동안 대형선박 사고는 38% 감소했다. 감소 추세가 이어져 지난해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사고가 적었다.
그러나 남중국해와 인도차이나·인도네시아·필리핀 해역에서 사고 발생률은 25%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 해역은 지난 1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사고가 잦은 곳이 돼서 '새로운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주요 해로(海路)를 둘러싸고 국제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잠재적인 충돌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변 국가 간 영해권 분쟁이 빈발하는 남중국해는 "중국, 한국, 일본에서 출발해 동서양을 잇는 주요 해상 운송로"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부근에서 미 해군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컨테이너선과, 이지스함 존 S.매케인호도 유조선과 각각 충돌했다.
AGCS 앤드류 킨슬리 해상위험 책임컨설턴트는 "무역과 정치적 긴장이 점점 더 집중되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이 해역 불안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선박사고는 75% 이상이 '인재'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 군함의 두 차례 충돌 사고나, 올해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상치호 침몰 사고도 사람의 행동이 원인으로 꼽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GCS에 접수된 1만5천건 해상보험 사고의 75%가 사람 실수 때문이었으며, 이로 인해 16억달러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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