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친문 마케팅'…인물·세대·혁신 대립도

입력 2018-07-23 16:01   수정 2018-07-23 16:03

민주 당권주자들 '친문 마케팅'…인물·세대·혁신 대립도
초선의원 내일 당권주자 8명 초청해 토론회…난타전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예비경선(컷오프)을 3일 앞둔 23일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앞세워 표심 잡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특히 '후보 단일화' 실패 후 각자도생하는 상황이어서 전체 예비경선 후보 8인 중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3인에 포함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력한 친문 당권주자로 평가받는 7선의 이해찬(66)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제가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30년 이상을 같이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잘 이해를 한다"면서 "눈만 깜빡해도 다 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서 언제 반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이 책임을 지고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번에 151명이 기초단체장이 됐는데 그분은 제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제가 되길 바라지만 안될 수도 있다"며 대세론과 낙관론을 경계했다.
나아가 이른바 '보수 궤멸 발언'으로 야권의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 "보수 전체가 아니라 극우 보수 세력, 냉전체제를 이용하는 극우 보수 세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고,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저희하고 같이하기는 했는데 우리와 같지는 않았고 좀 더 보수 성향"이라고 평가했다.



4선이지만 당대표 선거 출마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최재성(52) 의원도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면서 세대교체론과 혁신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이 일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언급하면서 "사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당이 이겼을 때 더 강하게 혁신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열린우리당의 주역인 대선배들이 아직도 주역인데 그 정치체계를 극복할 때가 됐다"면서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로 세대와 혁신이라는 내용 있는 경쟁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당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재선의 박범계(55) 의원은 새로운 인물에 의한 혁신을 강조하면서 차별성을 부각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정말 흐뭇하게 생각하실 대표가 우리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새로운 인물에 의해 혁신을 해야지만 국민으로부터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4선 김진표(71) 의원은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 방문해 '벤처창업 생태계 투자 활성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여는 등 현장 행보를 벌이면서 차별화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24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당대표 예비후보자 8명을 불러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 화두는 당청관계, 대야 협치, 공천 문제 등으로, 예비경선을 앞두고 66명의 초선의원 표심을 잡기 위한 당권주자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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