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항해, 전부 아니면 전무" 위협

입력 2018-07-23 16:16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항해, 전부 아니면 전무" 위협
육군 장성 "적군이 못된 행태를 할 수 없을 만큼 이란군 전력 강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복원, 이란의 원유 수출을 고사하려는 데 맞서 이란에서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강경한 대응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란 육군의 기우마르스 헤이다리 준장은 2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 지날 수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지나가지 못해야 한다"며 "우리는 적들에게 예전부터 그렇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재로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막으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산유국 역시 원유 수출 시 호르무즈 해협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군사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헤이다리 준장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경고'를 지지한다"면서 "적군(미군, 이스라엘군)이 못된 행태를 감히 할 수 없을 만큼 이란군의 전력은 강하다"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2일 "정치 문외한(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부 막겠다고 한다"면서 "이란이 안보를 책임지는 여러 해협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도 포함한다"고 말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50㎞ 정도 거리를 두고 오만과 이란이 마주 보는 곳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0% 정도가 이곳을 지난다.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기뢰와 군함으로 유조선의 통행을 막는 방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아직 실행한 적은 없다.
미국은 11월 4일부터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수출을 제재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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