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공사지연 부산 롯데타워…가사용 승인 불허해야"
제8대 부산시의회 첫 시정질문…의원들 집행부에 날 세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로 구성된 제8대 부산시의회의 첫 시정 질문이 23일 이뤄졌다.
이날 시정 질문은 의회 내 다수당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뀐 뒤 집행부를 상대로 열린 첫 시정 질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소속 도시안전위원회 고대영(영도구1) 의원은 25년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부산 중앙동 롯데타운타워 문제와 관련 부산시의 '민간기업 편들기'에 날을 세웠다.
그는 "롯데는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8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와 부속시설로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을 짓겠다고 해놓고서는 타워 건설은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백화점 건물만 지어 10년째 임시 사용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롯데가 더 이상 타워 건설을 미룰 경우 백화점 등 부속시설 임시 사용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롯데 측은 2008년 호텔 등 상업시설 건립으로 공유수면 매립지 허가를 받고서는 다음 해인 2009년 주거시설 도입을 위한 매립목적 변경신청을 했다"며 "이는 아파트를 지어 이윤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화점이 들어선 롯데타운 임시가사용 승인에 대해서도 "민간사업에 더는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며 "2019년 11월로 예정된 임시 사용승인 연장 요청을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시장은 "원도심 롯데타워 건설 문제는 20여 년간 이어진 문제다. 특혜 시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론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빠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기획행정위원회 김진홍 의원은 부산의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인사와 관련 인사청문회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공기업 기관장 임원 자리는 고위공직자들의 이른바 '관피아' 전용물이었다"며 "방만한 경영과 성과없는 공기업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시의회에서 이들의 능력 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복지환경위원회 이성숙 의원도 "출자·출연기관의 공공성 확보와 적폐 청산을 위해서는 인사청문회제가 필요하다"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이미 11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사청문회제도를 부산시가 외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경제문화위원회 오은택 의원은 오거돈 시장의 공약 1호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 의원은 "정부, 일부 정치권, 울산을 비롯한 주변 광역시·도에서 벌써 가덕신공항 재추진에 반기를 들고 나온다"며 "가덕신공항 재추진이 다시 실패할 경우 부산시민을 포함한 영남권 주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추진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부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보면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고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확정성도 없는 지금의 김해신공항은 절대 안 된다"며 "정부는 물론 다른 지자체를 설득하는데 시의회를 중심으로 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8대 부산시의회 첫 시정질문…의원들 집행부에 날 세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로 구성된 제8대 부산시의회의 첫 시정 질문이 23일 이뤄졌다.
이날 시정 질문은 의회 내 다수당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뀐 뒤 집행부를 상대로 열린 첫 시정 질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소속 도시안전위원회 고대영(영도구1) 의원은 25년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부산 중앙동 롯데타운타워 문제와 관련 부산시의 '민간기업 편들기'에 날을 세웠다.
그는 "롯데는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8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와 부속시설로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을 짓겠다고 해놓고서는 타워 건설은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백화점 건물만 지어 10년째 임시 사용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롯데가 더 이상 타워 건설을 미룰 경우 백화점 등 부속시설 임시 사용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롯데 측은 2008년 호텔 등 상업시설 건립으로 공유수면 매립지 허가를 받고서는 다음 해인 2009년 주거시설 도입을 위한 매립목적 변경신청을 했다"며 "이는 아파트를 지어 이윤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화점이 들어선 롯데타운 임시가사용 승인에 대해서도 "민간사업에 더는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며 "2019년 11월로 예정된 임시 사용승인 연장 요청을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시장은 "원도심 롯데타워 건설 문제는 20여 년간 이어진 문제다. 특혜 시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론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빠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기획행정위원회 김진홍 의원은 부산의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인사와 관련 인사청문회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공기업 기관장 임원 자리는 고위공직자들의 이른바 '관피아' 전용물이었다"며 "방만한 경영과 성과없는 공기업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시의회에서 이들의 능력 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복지환경위원회 이성숙 의원도 "출자·출연기관의 공공성 확보와 적폐 청산을 위해서는 인사청문회제가 필요하다"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이미 11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사청문회제도를 부산시가 외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경제문화위원회 오은택 의원은 오거돈 시장의 공약 1호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 의원은 "정부, 일부 정치권, 울산을 비롯한 주변 광역시·도에서 벌써 가덕신공항 재추진에 반기를 들고 나온다"며 "가덕신공항 재추진이 다시 실패할 경우 부산시민을 포함한 영남권 주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추진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부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보면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고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확정성도 없는 지금의 김해신공항은 절대 안 된다"며 "정부는 물론 다른 지자체를 설득하는데 시의회를 중심으로 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