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번 주말 방남 가능성
"북한 선수 합류하면 치킨 회식으로 조직력 다지겠다"
(충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남북단일팀의 남측 선수들은 23일 충청북도 충주 탄금호 경기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남측 선수들은 지난달부터 개별훈련을 하다 북측 선수들의 방남 일정이 미뤄지면서 훈련을 중단했는데, 북측 선수들이 이번 주말 방남할 가능성이 커지자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3시와 6시에 30분씩 총 두 차례 합을 맞췄다.
남자 대표팀 패들러(노 젓는 선수) 신성우(충북도청)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남북단일팀의 일원으로 큰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는 대로 힘을 합쳐 꼭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 대표팀 패들러 조민지(전남도청)는 "한국 선수들은 치킨을 나눠 먹으며 조직력을 다지고 있는데, 북측 선수들과도 음식으로 가까워지고 싶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단일팀 훈련과 준비 과정에 관한 윤곽도 나왔다.
단일팀은 남측에서 제작한 용선을 타기로 했다.
남측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사용할 용선을 이날 처음 타고 호흡을 맞췄다. 패들 등 개별 장비는 양측에서 각자 준비한다.
공식 유니폼은 남측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단일팀은 한국 의류업체 데상트가 제작한 공식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다.
숙소는 탄금호 경기장 인근 연수원으로 잡았다. 남북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해당 연수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팀워크를 다질 예정이다.
남북단일팀은 다음 달 2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다 21일 결전지인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카누 용선은 10명의 패들러와 키잡이, 드러머(북 치는 선수) 등 12명의 선수(후보 선수 1명 별도)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이다.
한국 6명, 북한 6명씩 남녀 총 24명의 선수가 한배를 타고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카누 용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남자 200m, 500m, 1,000m, 여자 200m, 500m 등 총 5개 메달 레이스가 펼쳐진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박규 감독 지휘 하에 패들러 박철민(동국대), 김용길, 신성우, 정훈석(이상 충북도청), 안현진, 신동진(이상 서산시청)이 출전하고 드러머는 이현주(대구수성고), 키잡이는 염희태(대구동구청)가 나선다.
정훈석은 기존 출전 예정이었던 이제형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현주는 여자 선수지만, 드러머와 키잡이는 성별의 제한이 없어 남자 대표팀 일원이 됐다. 보통 드러머는 몸무게가 덜 나가는 여자 선수가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 남측은 강근영 감독이 지도하며 패들러 김현희(부여군청), 장현정, 이예린(이상 한국체대), 최유슬, 변은정(이상 구리시청), 조민지가 출전한다.
드러머는 강초희(속소시청), 키잡이는 현재찬(울산시청)이 선발됐다.
메달 유력 종목은 남자 1,00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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