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무려 100만%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알레한드로 워너 IMF 서반구 국장은 23일(현지시간) IMF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말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0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너 국장은 최근 베네수엘라가 1923년 독일이나 2000년대 말 짐바브웨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이 나라가 현대사에서 극히 보기 드문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4년 유가 하락 이후 무너지고 있어 정부 보조금과 가격 통제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경제시스템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야당이 주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의회에 따르면 이 나라의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4만6천305%가 올랐다. 의회는 중앙은행이 기본적인 경제지표의 발표를 중단하자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좌파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경제전쟁을 벌인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IMF도 미국의 꼭두각시로 치부하고 있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8%로 추락해 3년 연속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올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5%로 전망했었다.
워너 국장은 이런 예상이 맞는다면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가 지난 5년간 50% 축소되는 셈이며 이는 세계적으로 6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경제적 추락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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