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작업 4명 추락사, 앵커볼트 시공 불량 등 원인"

입력 2018-07-24 11:17   수정 2018-07-24 15:05

"고속도 작업 4명 추락사, 앵커볼트 시공 불량 등 원인"
경찰, 시공사 관계자 등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 예정



(예산=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대전∼당진고속도로 교각 점검 통로 추락사고는 앵커볼트 시공 불량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24일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대전∼당진고속도로 차동1교 3번 교각에서 발생한 점검시설 추락사고는 앵커볼트 시공 불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감정서를 보내왔다.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조사단은 현장 감식을 통해 교각과 점검 통로를 고정해 주던 앵커볼트 8개가 빠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일부 앵커볼트의 경우 설계상 길이가 120㎜임에도 불구하고 90㎜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처럼 앵커볼트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점이 다른 원인과 복합적으로 작용, 점검 통로가 30m 아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과수의 분석이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시공사 관계자 등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가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만큼 어느 하나를 추락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그 외 원인이 근로자와 용접기 하중 문제인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9일 오전 8시 47분께 차동1교 3번 교각에서 하부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A(52)씨 등 4명이 점검 통로가 이탈하면서 3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사고가 난 차동1교는 2009년 5월 준공됐고 점검 통로는 지난해 12월 설치됐다.
so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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