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에 재선충·외래 돌발해충까지…충북 수목 '몸살'

입력 2018-07-24 11:17  

화상병에 재선충·외래 돌발해충까지…충북 수목 '몸살'
3년 만에 재발한 화상병 33개 농가로 번져…재선충은 3년째 반복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올해 충북에서 각종 병해충으로 수목(樹木)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제천시 백운면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화상병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지난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제천에서 발생한 뒤 3년 만에 재발한 화상병은 급속한 속도로 번져 24일 현재까지 제천과 충주의 과수원 33곳이 감염됐다.
화상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과수 구제역'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감염 나무 주변 100m 안에 있는 과수는 뿌리째 캐내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해야 한다.
올해 화상병 발생에 따라 매몰해야 하는 과수는 70개 농가 52.3㏊에 달한다.
이들 농가는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뿐 아니라 3년간 사과, 배, 자두 등을 심지도 못한다.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도 3년째 발견되고 있다.
2016년 청주, 제천, 영동, 단양 등에서 96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됐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49그루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4월 단양지역에서 재선충에 감염돼 고사한 소나무 한 그루가 발견됐다.
재선충 역시 감염된 나무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한다.
2016년과 지난해 5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방제를 위해 잘려나갔다. 1천900여㏊의 나무에 예방주사를 놓는 작업도 펼쳤다.
산림 당국은 올해도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주변 벌목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병균은 수년간 잠복했다가 발현되기도 해 우려가 더 크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 결과 올해 화상병균은 2015~2017년 안성·천안에서 발생한 병원균과 동일한 유전자형으로 분석됐다.


외래 돌발해충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해충은 주로 야산 등 산림에서 서식하다 날이 따뜻해 지면 농경지로 이동해 사과와 배, 복숭아, 감, 대추, 포도 등 과수뿐 아니라 산림에도 큰 피해를 준다.
식물에 달라붙어 수액을 빨아먹어 말려 죽이거나 감로(단맛을 내는 분비물)를 배설해 검게 타들어 가는 듯한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지난해 82㏊에서 발생했던 꽃매미는 올해 벌써 93㏊에 피해를 줬다. 미국 선녀벌레도 창궐해 피해 지역이 지난해 134.2㏊에서 올해 164㏊로 늘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발생면적 272.1㏊)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58㏊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