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발한 화상병 33개 농가로 번져…재선충은 3년째 반복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올해 충북에서 각종 병해충으로 수목(樹木)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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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제천시 백운면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화상병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지난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제천에서 발생한 뒤 3년 만에 재발한 화상병은 급속한 속도로 번져 24일 현재까지 제천과 충주의 과수원 33곳이 감염됐다.
화상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과수 구제역'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감염 나무 주변 100m 안에 있는 과수는 뿌리째 캐내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해야 한다.
올해 화상병 발생에 따라 매몰해야 하는 과수는 70개 농가 52.3㏊에 달한다.
이들 농가는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뿐 아니라 3년간 사과, 배, 자두 등을 심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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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도 3년째 발견되고 있다.
2016년 청주, 제천, 영동, 단양 등에서 96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됐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49그루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4월 단양지역에서 재선충에 감염돼 고사한 소나무 한 그루가 발견됐다.
재선충 역시 감염된 나무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한다.
2016년과 지난해 5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방제를 위해 잘려나갔다. 1천900여㏊의 나무에 예방주사를 놓는 작업도 펼쳤다.
산림 당국은 올해도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주변 벌목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병균은 수년간 잠복했다가 발현되기도 해 우려가 더 크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 결과 올해 화상병균은 2015~2017년 안성·천안에서 발생한 병원균과 동일한 유전자형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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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돌발해충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해충은 주로 야산 등 산림에서 서식하다 날이 따뜻해 지면 농경지로 이동해 사과와 배, 복숭아, 감, 대추, 포도 등 과수뿐 아니라 산림에도 큰 피해를 준다.
식물에 달라붙어 수액을 빨아먹어 말려 죽이거나 감로(단맛을 내는 분비물)를 배설해 검게 타들어 가는 듯한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지난해 82㏊에서 발생했던 꽃매미는 올해 벌써 93㏊에 피해를 줬다. 미국 선녀벌레도 창궐해 피해 지역이 지난해 134.2㏊에서 올해 164㏊로 늘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발생면적 272.1㏊)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58㏊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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