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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로 마지막 인사…"무거운 짐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전날 3천명 이어 오늘도 오전에만 700명 빈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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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사랑하고 존경했던 한 정치인을 이렇게 떠나보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의원님이 밉습니다. 그래도 슬퍼도 정의 위한 그 뜻을 이어가도록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 다음날인 24일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직접 쓴 손편지로 노 의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소개한 손편지에서 한 시민은 "당신 덕분에 따뜻한 세상이었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정의당과 노회찬을 지지했는데 황망하게 가시니 안타깝습니다. 진작에 정치 후원을 좀 제대로 할 걸, 얼마나 안타까운지… 의원님은 가셨지만 정의당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라며 추모했다.
또 다른 시민의 편지에는 "무거운 짐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어려움 외면해서 미안해요"라는 회한과 함께 "살아남은 사람들, 노회찬 의원님 남기신 말씀대로 잘해볼게요. 지켜봐주세요."하는 다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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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쓴 편지도 있었다. 이 어린이는 "엄마 아빠가 노회찬 의원님 많이 좋아하셨는데 갑작스럽게 너무 슬퍼요. 정의당 당사에서 꼭 만나뵙고 싶었는데 이런 곳에서 봬서 아쉽네요.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3천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정오까지 700명의 발길이 쉼없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50여명씩 늘어선 긴 줄에서 기다리다가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훔치며 빈소 밖으로 빠져나왔다.
기다리는 줄에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모습도 많았다.
일을 하다가 짬을 내서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정종현(41)씨는 "어제 기사가 오보인 줄 알았다. 나는 민주당원이지만 노 의원도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 오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도 생각나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황망해했다.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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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와 양향자·김병관·박완주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백혜련 대변인 등이 빈소를 찾았다.
추 대표는 붉어진 눈시울로 "한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람냄새 훈훈하게 풍기는 분이셨다.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과 맑은 기상을 남기신 분이다"라며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노 의원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상무위원회 서면 발언에서 복직을 축하했던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도 조문을 했다.
"무거운 짐 지게 해서 미안해요"…정의당, 노회찬에 보내는 시민들 손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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