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대입시험에서 성적조작이 속속 확인되면서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다.
24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교육부는 북부 선라 성에서 고교 졸업 자격시험을 치른 학생 가운데 최소 12명의 문학 과목 성적이 조작돼 10점 만점에 최고 4.5점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물리, 화학, 생물로 구성된 자연과학과 역사, 지리, 윤리로 구성된 사회과학 등 복수선택 시험에서도 일부 시험지의 성적이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예비 조사에서 선라 성 교육청 간부 등 5명이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6월 치르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에 따라 졸업 여부가 결정되고, 수험생들은 그 성적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고교 재학생에게 졸업 자격시험은 사실상 대입시험이다.
재수생은 별도의 시험을 치러 대학에 진학한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베트남 북부 하장 성에서 당서기의 자녀를 포함해 모두 114명이 치른 시험지 330장의 성적이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시험 관리를 맡은 하장 성 교육청 고위 간부 2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하고 추가 연루자를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또 베트남 북부 랑선, 호아빈 성과 중부 럼동 성, 남부 벤쩨 성에도 조사팀을 파견해 성적조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랑선, 호아빈 성에서는 아직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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