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러불안 여전…"IS 연계 여성·미성년자 위협 과소평가"

입력 2018-07-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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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러불안 여전…"IS 연계 여성·미성년자 위협 과소평가"
"시리아·이라크서 귀국한 여성, 중대 안보 위협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시리아·이라크를 거점으로 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세했다가 영국으로 귀국한 IS 조직원들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테러 전문가들은 IS와 연계된 여성과 미성년자의 위협이 영국 내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 킹스칼리지 산하 싱크탱크 '국제급진화연구센터'(ICSR)가 내놓은 '다에시부터 디아스포라까지: IS의 여성과 미성년자를 추적하며'라는 제목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정부의 보고서가 없는 데다 여성 조직원을 무장시키는 IS 내부의 전략적 변화가 더해져 그에 따른 위험이 영국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더 큰 상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에시는 IS의 아랍어 약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의 IS 참여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활발해졌다.
2013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와 연계해 활동한 외국인 4만1천490명 가운데 13% 4천761명이 여성이었다.
미성년자는 전체의 12%인 4천6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ICSR 연구원들은 850명의 영국인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와 연계활동을 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145명의 여성과 50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
영국으로 귀국한 425명 가운데 여성 2명과 미성년자 4명 만이 신원 파악이 됐을 뿐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통계자료가 없어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연구원들의 주장이다.
연구원 조아나 쿡은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조직과 연계활동을 편 여성과 미성년자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한 이들 영국인의 성별·나이는 제대로 구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IS 점령 지역에서 훈련을 받은 일부 여성의 경우 이런 기술을 다른 곳에 전파하거나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는 등 심각한 안보위협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테러공격 가해자로서 여성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증가하면서 이들의 위협이 여성으로만 구성된 셀(cell)과 가족 셀, 여성 단독 테러공격 등 3가지 형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10월 모로코에서는 총선 기간 자살폭탄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여성 10명이 검거됐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IS 조직원들과 결혼한 것으로 돼 있었다.
영국 보안 당국은 지난해 런던 대영박물관 테러를 사전에 차단했다.
테러를 모의했다가 검거된 뒤 올해 기소된 범인들은 모두 IS와 연계된 여성 테러조직 소속으로 영국에서는 이런 사례가 처음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은 여성 조직원들을 모집하는 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선전물을 전파하거나 자금을 모으는 데에도 IS 배우자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여성들이 IS에 가담하는 것은 차별과 박해 또는 자신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등 많은 요인이 상호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기도 하다.
여기에 여성이 지닌 이념적 동기나 여성에 대한 권한 분산을 강조하는 IS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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