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내달 인도 상륙…'조립서비스' 내세워 시장 공략

입력 2018-07-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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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내달 인도 상륙…'조립서비스' 내세워 시장 공략
현지기호 맞춰 조립옵션 도입…"인도, 이케아 미래 75년 만들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가 다음 달 인도에 상륙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이케아가 수년간 현지조사 끝에 인도 중부 하이데라바드에서 다음 달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보도했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스스로 가구를 조립하고 설치하는 방식의 DIY(DIY·Do It Yourself) 제품으로 가격을 낮춘 세계적 가구 브랜드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이케아가 기존 전략을 전면 변경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DIY와는 별도로 가구를 직접 조립해주는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전담팀까지 꾸린 것이다.
이케아는 일부 국가에서 가구 조립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처럼 상근 직원 조립 팀을 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문은 "인도 이케아 매장의 특징은 상근직원 150명으로 구성한 이케아의 첫 가구조립 팀이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케아가 현지시장을 조사한 뒤 많은 인도인이 책장이나 테이블을 직접 조립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구조립 서비스를 옵션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매장은 이외에 인도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도 선보인다. 인도 음식을 코스별로 담을 수 있는 도시락 용기, 납작한 형태의 인도 전통 빵을 요리할 수 있는 냄비 등이다.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대 제품도 대거 확보했다.
아직 인도인 상당수는 이케아의 유명 제품을 사기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가격이 3달러를 넘지 않는 제품이 800개나 된다. 전체 제품 라인업은 7천500여개에 달한다.
이케아는 내년에는 인도 서부 뭄바이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초대형 매장이 아니라 소규모 점포를 여러 개 설립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망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케아가 이처럼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지시장의 잠재력이 남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의 가정용 가구 시장은 지난 6년간 90% 이상 성장했다.
13억명에 달하는 인도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의 비중이 거의 절반이나 돼 중산층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케아가 과감한 투자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또 이케아로서는 기존 사업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어 인도 같은 신흥국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유벤시오 마에스투 이케아 인도 부사장은 "인도는 이케아의 향후 75년을 만들어갈 기회의 시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케아가 단기간에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대형 가구 회사가 거의 없는 인도에서는 소비자가 군소 업체의 주문형 저가 제품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케아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케아 매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구 가게를 운영하는 아쉬시 싱은 "이케아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산 (단단한) 티크 목재를 쓰지만 이케아는 합판을 사용한다"며 "재료의 질이나 맞춤형 생산능력 등에서 이케아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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