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광수대, 국제마피아파 43명 검거·11명 구속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코마트레이드 이모(38) 대표가 성남시와 협약을 맺기 수개월 전에도 광주지역의 조폭과 "한판 붙자"며 현지 원정까지 감행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에게 운전사와 차량을 지원한 인물로 지목된 이씨는 '조폭 출신 사업가'가 아니라 아직도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현역 조폭'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씨는 2015년 1월 리니지 게임을 하다가 상대 게이머와 채팅으로 언쟁을 벌였다.
서로 욕설을 하다 보니 이씨는 국제마피아파, 상대방은 광주 모 조직에 소속된 조폭들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붙자"라고 했고 이씨는 부하 조직원 20여명을 모아 심야 시간에 광주까지 내려갔다. 인터넷 게임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서 싸운다는 뜻의 '현피'를 시도한 셈이다.
상대방은 7∼8명 정도를 모아 한적한 도로변의 약속 장소로 나갔고, 한동안 대치하다가 결국 "전쟁을 벌이면 두 조직 모두 큰일 난다. 이쯤에서 그만하자"라고 합의해 싸움을 끝냈다.
당시 실제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중견급 조폭이 조직원을 몰고 나가 대치한 것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죄에 해당한다.
당시 이씨는 2012년 3월 ㈜코마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지 3년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앞에서는 선량한 사업가 행세를 했으나 뒤에선 여전히 조폭과의 연을 이어온 것이다.
이후 이씨는 성남지역에서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여 2015년 10월 성남시와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협약을 체결, 노인요양시설 등에 공기청정기를 기부했다.
또 이듬해에는 성남FC에 기부금을 후원했고, 성남시 중소기업인대상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공헌 활동으로 이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국제마피아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씨의 범죄혐의를 포착했다.
하지만 이씨가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구속되자 옥중 조사를 진행, 올해 6월에서야 추가 입건하게 됐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직폭력배에 대한 꾸준한 수사를 벌여 국제마피아파와 관광파 등 성남지역 2개 조직 54명(14명 구속)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 중 국제마피아파 소속은 43명으로, 11명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남지역 조폭뿐 아니라 다른 지역 조폭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과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범죄단체가 근절될 때까지 조폭전담팀을 동원,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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