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입찰하는 기업에 현지 조달과 자국민 채용 확대를 요구해 우리 기업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25일 '사우디 IKTVA 및 UAE ICV 제도 도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ARAMCO)의 IKTVA 제도와 UAE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ICV 제도를 분석했다.
이 두 제도는 사우디와 UAE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해외 기업에 자국민 채용, 현지 조달·생산 등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요구하는 정책이다.
아람코는 향후 10년간 4천140억달러, ADNOC은 5년간 1천90억달러 규모의 석유산업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은 현지화 수준이 낮고 단기간 확대도 쉽지 않아 두 제도가 양국 석유 프로젝트 시장 진출에 새로운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트라가 사우디와 UAE에 진출한 47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사우디 진출기업의 68%와 UAE 진출기업의 61%가 현지 사업액 기준 현지화 달성도가 30% 미만이었다.
2020년까지 현지인 채용 70%를 목표로 하는 사우디나 ICV에서 최고 득점을 한 사업자에 가격 관련 우선협상권을 주는 UAE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사우디와 UAE의 현지화 점수 산정 방식 이해와 현지화된 재무시스템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수 현지 파트너업체 확보, 현지인 엔지니어 육성 등 현지 진출 기반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권용석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산유국 프로젝트 시장 진출을 지속하기 위해 국별 현지화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메이크 위드(Make with) 중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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