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에서 직접 나간 것 아냐…사이버 댓글 압수수색 때 나간 것으로 파악"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은 24일 박근혜 정부 당시 기무사가 첫 촛불집회 직후 계엄을 검토한 문건이 밖으로 유출된 것은 수사기관을 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문건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나'라는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의 질의에 "저희 부대에 대한 사이버 댓글 사건 관련 압수수색 때 문건이 같이 나간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했다"고 답했다.
여기서 언급된 문건은 기무사가 2016년 11월 초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3개의 문건으로, '통수권자 안위를 위한 군의 역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국면별 대응방안', '현 시국 관련 국면별 고려사항' 등이다.
이 문건들은 전반기 국방위 여당 간사였던 이철희 의원실이 한 방송사에 제공해 존재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시 방송에 출연해 "기무사가 2016년 11월 초에 이미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문건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촛불시위가 너무 커졌다든지 이런 것들은 다 핑계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 문건들에 대해 "언론에 나온 것처럼 (군사비밀이 아닌) 평문으로 돼 있는데, 그것의 출처는 저희 부대에서 직접 나간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기무사의 사이버 댓글 공작 혐의를 수사하던 기관이 이와 무관한 계엄 검토 문건을 기무사에서 가져갔고, 이 문건이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이철희 의원실에 전달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 사령관은 '수사기관이 (직접) 기무사 문건을 유출한 것인가'라는 정 의원의 질의에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 "계엄문건, 송영무 장관에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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