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최근 스코틀랜드 방문 때 자신이 소유한 골프리조트를 노골적으로 홍보했다는 논란을 불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골프리조트에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은 스코틀랜드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골프리조트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링크스'에 1억5천만 파운드(한화 약 2천23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현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링크스에는 한 개의 골프코스와 클럽하우스, 작은 호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골프리조트 인근에 500채의 주택과 50곳의 호텔식 주택, 스포츠센터, 승마장, 각종 상업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회사는 골프장이 위치한 애버딘셔 지방의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 관련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회사가 1천500 에이커(약 607만㎡) 부지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으며,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후원자들은 이번 투자가 스코틀랜드 북동쪽 지역에 2천개의 일자리와 2억5천만 파운드(약 3천7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 활동하던 12년 전에 이곳에 대한 7억5천만 파운드(약 1조1천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경기 불황,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의 관계 악화, 풍력발전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 등으로 투자가 지연됐다.
골프코스 개발이 특별히 보존되고 있는 인근 사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골프리조트 확대 투자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으로 인해 다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순 취임 이후 영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뒤 주말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에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유럽 순방 도중 기자회견이나 트윗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를 노골적으로 홍보한 데다, 미국 국무부가 이 리조트에 7만7천달러(약 8천700만원) 이상을 사전 지불한 것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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